美 백악관도 '돌파감염'…"백신접종자 감염사례 더 있어"(종합)

입력 2021-07-21 03:39  

美 백악관도 '돌파감염'…"백신접종자 감염사례 더 있어"(종합)
"바이든과 접촉 없어…마스크 지침 불변"…하원의장 대변인도 돌파감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과 연방하원 의장실의 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로, 백신을 맞더라도 바이러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재확인한 일로 보인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주 같은 리셉션에 참석했던 한 백악관 관리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수석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지난주 텍사스 주의회 민주당 하원의원 대표단을 연방의사당 주변에서 안내하는 일을 도왔다.
텍사스주 민주당 의원단 50여명은 주의회에서 공화당 주도로 추진 중인 투표제한법안 표결을 무산시키기 위해 지난 12일 워싱턴DC를 단체로 찾았는데, 이후 이들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수석대변인과 백악관 관리는 지난 14일 밤 한 호텔의 옥상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의료팀의 접촉자 추적 결과 이 관리가 백악관의 주요 인사 등과 밀접 접촉하지 않았고,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 관리의 돌파감염 사실을 확인했지만 신원을 밝히진 않았다.
또 감염자가 바이든 대통령이나 다른 고위 백악관 관리를 접촉하진 않았다며 그에 대한 접촉 추적이 이뤄졌고 자가 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돌파 감염이 있을 것이란 걸 알지만, 이번 일에서 보듯이 접종자의 감염은 증세가 대체로 경미하다"며 이번 돌파 감염이 중증 질환이나 입원을 막는 백신의 효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백악관에서 또다른 돌파 감염 사례들이 있다고 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언제 걸렸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이 정기적인 검사로 돌파감염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의장실 수석대변인 역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펠로시 의장과 접촉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 해밀 의장실 부실장은 "오늘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변인실 직원이 재택근무를 한다"며 의료팀의 지침을 긴밀히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최고위급에서조차 돌파 감염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키 대변인은 "상당히 효과적인 백신 조차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보건당국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사실상 해제했다. 현재 미국 성인의 약 68%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jbryoo@yna.co.kr,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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