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락처도 스파이웨어 '페가수스' 해킹 명단에 포함"

입력 2021-07-21 02:21  

"마크롱 연락처도 스파이웨어 '페가수스' 해킹 명단에 포함"
르몽드 보도…에두아르 필리프 총리 및 장관 전화번호도 있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휴대전화도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로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간 르몽드는 20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사용하는 아이폰 2대 중 한 대의 전화번호가 모로코 정보당국이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연락처 명단에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당국이 페가수스를 사용해 해킹한 것으로 의심되는 명단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락처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정기적으로 등장한다. 2017년은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된 해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의 휴대전화가 스파이웨어에 감염돼 실제 해킹을 당했는지 여부는 해당 기기를 들여다보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다고 르몽드는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크롱 정부 초대 총리인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와 당시 장관 14명의 연락처도 명단에서 확인됐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따로 입장을 밝히기를 희망하지 않았다.
페가수스는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는 데 쓰이는 악성 소프트웨어로 이스라엘 민간 보안기업 NSO 그룹이 개발했다.
NSO 측은 페가수스 고객사의 자료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페가수스 고객사의 관리 대상이었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르몽드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등 전 세계 16개 언론사는 각국 정부가 페가수스를 이용해 정부 비판에 앞장 선 운동가, 언론인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1956년 독립한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정보당국은 페가수스를 이용해 프랑스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휴대전화를 들여봤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는 소속 기자가 페가수스로 모로코 정부에 감시를 당했다며 고소했고, 프랑스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모로코 정부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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