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연루 경찰관 3명 체포…"주범은 안 잡혀"

입력 2021-07-21 03:00   수정 2021-07-21 10:26

아이티 대통령 암살 연루 경찰관 3명 체포…"주범은 안 잡혀"
지금까지 체포 용의자 26명…"배후에 더 강력한 이들 있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아이티 경찰이 추가 용의자로 경찰관 등을 체포했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20일(현지시간)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4명을 더 체포했다며, 이중 최소 3명은 경찰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샤를 청장은 체포된 경찰관들의 계급은 공개하지 않은 채 "(범인들이) 경찰 내부에 침투했다"고 말했다.
앞서 수사당국은 모이즈 대통령의 사저 경비가 쉽게 뚫린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고위급 경찰관들을 구금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 이후 지금까지 26명의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실제로 암살을 저지른 전직 군인 출신의 콜롬비아인들과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먼저 체포됐고, 이어 민간 보안회사를 통해 이들을 고용한 미국 거주 아이티 의사 크리스티앙 엠마뉘엘 사농이 배후 기획자 중 한 명으로 체포됐다.
아울러 콜롬비아 경찰은 아이티 전 법무부 관리인 조제프 펠릭스 바디오가 대통령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디오에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용의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주범이자 '진짜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러한 암살 작전이 단 두 사람의 작업만은 아니다"라며 사농과 바디오 외에 다른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장관은 "대통령을 죽이고 싶어했던 '대어'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강력한 이들이 배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르토프랭스에선 3일간의 모이즈 대통령 추모 의식이 시작됐다. 대통령의 시신은 오는 23일 국장(國葬)을 거쳐 아이티 북부 카프아이시앵에 안장될 예정이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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