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소말리아에서 알카에다 계열 테러조직 알샤바브에 대해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감행했다.
신디 킹 미 국방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가 소말리아 정부와 협력해 수도 모가디슈 북동쪽 700㎞ 지점인 갈카요 지역 인근에 한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킹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알샤바브 이슬람 무장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알샤바브와 소말리아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어 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 공습에 대한 사령부 초기 평가로는 민간인 사상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정부도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께 공습이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미군의 소말리아 테러조직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1월 19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공습으로 알샤바브 조직원 3명이 숨졌다고 미군이 발표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군 전구(戰區) 외곽에서 대테러용 드론을 사용할 경우 백악관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살상용 무인기 사용을 임시로 제한했다.
이는 소말리아와 리비아 등지에서 미군에 전권을 줬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앞서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외곽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 조직에 대한 모든 공격 수행 전에 백악관 허가를 받았다고 지난 3월 말했다.
미군은 올해 들어 소말리아에서 알샤바브를 상대로 6번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지만 모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이었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전 세계 민간인의 폭탄테러 사망을 감시하는 비정부단체인 에어워스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의 미 드론 공격은 2015년 11차례에서 2019년 64회, 2020년 54회 등 트럼프 전 정부에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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