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회사 뉴포트 웨이퍼 팹…존슨 총리, 인수 계약 재검토 지시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영국 각료들이 중국 자본이 인수한 영국 최대 반도체 회사 '뉴포트 웨이퍼 팹'(NWF)에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연구투자기구(UKRI)는 정부 지침에 따라 NWF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다.
NWF는 중국 자본에 인수되기 전까지 520만 파운드(약 81억원) 규모의 방위 구상 사업 등 10여개 공공 지원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한 소식통은 NWF가 참여한 정부 자금 지원 프로그램들의 총 규모가 5천500만 파운드(약 861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NWF는 자동차 산업의 파워서플라이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쓰는 반도체 칩을 제조한다.
중국 자본이 소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는 지난 5일 NWF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윙테크 테크놀로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계 회사다.
영국에서는 중국 자본의 NWF 인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15일 영국 의회에서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세계적으로 지배해야 할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기술을 훔치고 (다른 나라) 기업들을 사들이느라 바쁘다"고 지적했다.
영국 내 대표적인 반중 정치인으로 꼽히는 덩컨 스미스 의원은 올해 초 중국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톰 투겐다트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도 "영국은 NWF가 정부의 방위 프로젝트에서 핵심 파트너가 되도록 만든 연구 활동에 돈을 대왔다"며 넥스페리아의 NWF 인수 합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러브그로브에게 넥스페리아의 NWF 인수 계약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재검토 결과는 몇주 안에 나올 전망이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