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케이프타운 택시업계 충돌로 올해 80명 넘게 사망

입력 2021-07-21 18:14  

남아공 케이프타운 택시업계 충돌로 올해 80명 넘게 사망
영역 다툼으로 총격전 난무…'택시 타는 일이 목숨 거는 일 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미니버스 택시업계 간 계속되는 영역 다툼으로 올해 들어 모두 80명 넘게 사망했다고 데일리매버릭 등 현지 매체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택시업계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택시 운영업자와 기사, 통근자 등 총 82명이 잇달아 총격전 등 와중에 숨졌고 이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
택시업계 '전쟁'으로 이번 주 흑인 밀집지 타운십에서 케이프타운으로 출근하는 수만 명의 근로자 발이 묶여 시내 사업장들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제한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은 택시업계 간에 총격전까지 오간 상황에 겁에 질려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택시를 타는 것이 목숨을 거는 일이 됐다. 청부 살인자가 택시 기사를 습격하거나 택시에 탄 사람들에게 총질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에는 많은 택시가 위험 때문에 영업을 중단했다.
대중교통이 많지 않고 버스업계도 택시업계의 보복이 두려워 일부 노선은 운행을 잘 안 해 시민들의 불편은 큰 실정이다. 19일에는 대형버스인 골든애로 버스 4대마저 총격을 받아 한 기사가 얼굴에 총상을 입었다.
이번 폭력사태의 원인은 케이프타운 인근 도시 팔과 음베퀘니 간 B97 노선을 둘러싸고 케이프 택시합병협회(Cata)와 민주택시회의협회(Codeta)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각 협회의 지도부 선거가 예정돼 투쟁에 대한 선명성 경쟁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타운이 주도인 웨스턴케이프 주정부는 20일 택시업계의 계속되는 폭력사태에 "가장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현지 경찰은 19일부터 택시업계 충돌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에 대한 호송 업무를 하는 한편 등록되지 않은 불법 총기를 휴대한 혐의로 택시협회 관계자 12명을 체포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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