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기자협회는 폐간된 빈과일보와 관련한 체포가 계속되자 당국에 '백색테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21일 홍콩 경찰은 빈과일보 전 경영 편집장 람만청을 '외세와 결탁을 공모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로써 경찰이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한 지난달 17일 이래 체포된 빈과일보 전 직원은 8명에 이른다. 이중 2명이 기소됐다.
홍콩 경찰은 빈과일보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며 급습해 압수수색을 펼쳤고 자산을 동결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26년 역사의 빈과일보는 결국 폐간됐다. 그러나 관련 인사의 체포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폐간된 빈과일보의 전 편집장이 체포된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국은 언론계에 대한 백색테러 확산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는 홍콩과 같은 성공적인 대도시의 중요한 초석"이라며 "당국은 법적, 헌법상으로 보호된 언론인의 활동이 어떻게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백색 테러는 권력자나 지배 계급이 반정부 세력이나 혁명 운동에 가하는 정치적 목적의 테러를 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크리스 탕(鄧炳?) 홍콩 보안장관은 '백색테러' 주장은 맞지 않다면서 "직업에 상관없이 누구든 위법 행위를 했고 증거가 있다면 우리는 체포하고 기소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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