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돼도 병원 못가 두려움 확산…외교행낭 도착 산소발생기 26대로 본격 활동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도 병원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미얀마에서 한인 사회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미얀마 한인회(회장 이병수)는 한국대사관과 코트라 등 미얀마 내 모든 한인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신속대응 TF팀'을 최근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병상 포화 및 의료진 부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외국인 입장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고려한 조치다.
태스크포스는 전날인 2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인회가 한국에 주문한 의료용 산소발생기 26대가 외교행낭 편으로 양곤 공항에 도착하면서다.
태스크포스는 △ 24시간 콜센터 △ 상담 지원팀 △환자 지원팀으로 구성됐다.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규모는 약 50명이다.
콜센터는 코디네이터들이 주야간 12시간씩 카카오톡 및 전화로 교민 코로나19 환자의 문진표 작성을 돕고 상담한다.
작성된 문진표에 따라 상담 지원팀에서는 한국과 미얀마 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상태에 따른 간호 방법 등을 조언한다. 의료용 산소발생기 임대 여부 등도 이들의 조언에 따라 결정된다.
지원 상담 중인 코로나 교민 환자가 벌써 40명가량에 달한다.
상담 지원팀 의견에 따라 각 환자에게 필요한 산소발생기나 건강식품 등을 환자지원팀이 전달한다.
태스크포스 활동 본격화에 맞춰 한인봉제협회도 지원에 나선다.
서원호 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한인회가 구매한 산소발생기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용량이 더 큰 산소발생기 10대를 구매해 내주 기증할 예정"이라며 "고국에서도 뜻있는 분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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