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인 대만에서 민간기업에 이어 종교단체가 화이자 백신의 대만 내 독점 공급권을 가진 중국 제약사를 통해 500만회 분의 백신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대만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뤄빙청(羅秉成)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전날 대만의 불교재단인 츠지(慈濟)자선사업기금회가 중국 제약사 푸싱(復星)의약그룹의 자회사인 푸싱실업과 맺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하 화이자 백신) 500만회분을 질병관제서(CDC)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과 관이 협력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서 이번 백신은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기부한 1천만회분의 백신과 함께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뤄 대변인은 이들 단체의 적극적인 공익활동과 사사로움이 없는 공헌의 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츠지기금회 측도 전날 각계의 적극적인 노력과 주관 기관의 협조로 푸싱실업과 코로나 백신 500만회 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츠지기금회는 대만 불교 4대 종파 중 하나인 츠지 정사의 정옌(證嚴) 스님이 세운 불교자선단체이다.
이와 관련,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화이자 백신 1천500만회 분을 질병관제서가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해 앞으로 12~18세 미성년자들도 사용 대상 범위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 접종률 목표 25%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접종률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 5월 하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 백신 원제조사와 계약 체결이 가까웠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킬 방법이 없었다"면서 처음으로 '중국의 방해'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나서도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가진 자국 제약사를 거쳐 화이자 백신을 사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대만 정부의 화이자 백신 구매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궈타이밍과 TSMC가 화이자 백신의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대만 정부는 지난달 중순 이들에게 백신 구매 협상 권한을 공식적으로 부여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이달 초순 화이자 백신의 대만 내 독점 공급권을 가진 중국 제약사를 통해 1천만회분의 백신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대만이 확보한 4천481만회분 백신 가운데 현재까지 공급된 백신은 306만3천회분이다. 일본(333만8천460회분)과 미국(250만회분)의 무상 지원분까지 포함하면 총 890만1천460회분이다.
연합보는 21일 오후 3시 5분 기준으로 코로나 백신 누적 접종자는 567만4천553명으로, 전국 접종률은 23.50%라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전날 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으며 누적 확진은 1만5천478명, 누적 사망은 778명으로 각각 늘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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