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제품가격 인상에 수익성↑…연간 최고실적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005490]가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수요산업 회복세로 본업인 철강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오르면서 1개 분기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7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2천억원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의 실적 호조는 본업인 철강 사업이 이끌었다.
2분기 별도기준(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1조6천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늘며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철강재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급격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데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을 감축해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고공 행진했으나 포스코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12일 t당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00달러대 머물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인상했다.
지난 5월에는 자동차용 강판 공급 가격을 4년 만에 t당 5만원으로 올렸으며, 조선 후판 가격도 올 상반기 t당 10만원 인상했다.
포스코의 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 제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철강재 공급 부족은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작아서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의 7조1천7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친다.
포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있던 자동차 산업의 단계적 수급 정상화가 이뤄지고 조선 산업은 이미 3년 치 건조물량을 확보하는 등 수요 면에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탄소중립과 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감산 및 수출 억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철광석 가격 전망에 대해선 "계속 오르면서 정상화하는 단계"라며 "3분기에는 호주와 캐나다 등의 광산에서 일부 감산 요인이 있어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고, 4분기에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연간 매출액(연결기준) 목표치를 기존 63조2천억원에서 66조4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별도기준 조강생산량과 제품판매 목표 역시 각각 3천820만t, 3천560만t으로 높여 잡았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생산 능력을 현 4천600만t에서 6천만t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는 PT.KP 일관제철소 상하공정 확장을 검토하고 인도는 하공정(포스코 마하라슈트라)과 현지업체 합작을 추진한다.
중국은 자동차용 도금공장 합작, 멕시코는 하공정(포스코 멕시코) 소재조달 및 미주 사업확장 기반 구축에 나선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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