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릿고개에도…현대차 분기 매출 30조 첫 돌파(종합)

입력 2021-07-22 14:21   수정 2021-07-22 15:11

반도체 보릿고개에도…현대차 분기 매출 30조 첫 돌파(종합)
영업이익 1조8천860억원으로 7년만에 최고치
하반기 반도체 품귀 여파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8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조9천608억원)는 소폭(3.8%)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6.2%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천2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현대차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이 24조6천742억원, 금융 및 기타 매출이 5조6천51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작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1.6%포인트 낮아진 12.7%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천20억원과 1조9천8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며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천349대(국내 20만682대, 해외 83만66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가 73.6% 급증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는 등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3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도 부담 요인이다.
이에 현대차는 ▲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으로 하반기 생산을 증대해 상반기 생산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며 상반기에 7만대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소자 발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 등의 선제적인 노력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을 늘리고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고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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