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30%까지 늘려나갈 것…인터넷은행 대응해 비대면 주담대 개선 중"
"대환대출 플랫폼, 금리경쟁·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KB금융그룹은 지난 2분기(4~6월) 1조2천43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거뒀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2분기(9천818억원)보다 22.7% 많지만, 직전 1분기(1조2천700억원)보다는 5.2% 적은 규모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4천74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4.6% 증가했다. 2분기와 상반기 순이익 모두 각 2분기, 상반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여신(대출) 성장 등에 힘입어 순이자 이익이 증가한 반면, 주식거래대금과 은행 신탁판매 감소로 순수수료이익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도 축소되면서 1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5.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분기 이익 규모가 1분기와 비슷하다는 게 KB금융지주의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2분기 순이자이익(2조7천588억원)은 작년 2분기보다 18.2% 늘었고, 순수수료이익(8천654억원)도 급증세는 꺾였지만 21.7% 불었다.
2분기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와 같은 1.82%, 1.56%로 집계됐다.
계열사 실적을 따로 보면, KB은행의 2분기 순이익(7천341억원)은 전년동기대비 11.2% 늘었다. 신탁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수수료 이익은 줄었지만 여신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분기 사내근로복지금 적립 영향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열기가 식은 영향으로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1천533억원)은 작년 2분기보다 2% 늘어나는데 그쳤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분기보다 36.2% 많은 1천113억원, KB손해보험은 10.9% 많은 74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아울러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배당 대상은 올해 6월말 기준 주주, 주당 배당금은 750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 자본 활용과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깊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배당성향을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축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중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꾸준히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전무(CF0)는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질문에 "금융위가 생각하는 것은 중저신용층의 금리 부담 완화와 편의성 제고"라면서도 "다만 우리가 우려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과도한 갈아타기에 따른 금리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 고객 접점이 빅테크(대형IT기업)이나 핀테크(금융기술)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 강화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규제도 복잡하고 예외도 많아 고객들이 대면을 선호하지만, 점차 추세가 비대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스타뱅킹(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 등에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고, 조만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