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추적앱 알람과 팬데믹 합쳐 '핑데믹' 신조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며 일손이 부족해져서 식품·유류 등 생필품 조달에 차질이 생긴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콰지 콸텅 기업장관은 22일(현지시간) 자가격리자 확대 여파로 일부 지역의 슈퍼마켓 진열대가 비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선 하루 5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면서 그들과 접촉한 수십만 명이 격리에 들어가고 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으로 '핑'하고 통지가 오기 때문에 팬데믹과 합쳐서 '핑데믹(pingdemic)'이라고 불린다.
NHS 앱은 확진자와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있던 사람을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한다. 기간은 접촉 시점으로부터 10일이다.
육가공 업계에서는 전날 직원의 5∼10%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식품 공급망이 무너지기 직전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백신을 2회 맞았거나 코로나19 음성이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비슷한 요구를 내놨다고 BBC가 전했다.
슈퍼마켓 체인 아이슬랜드는 전체 직원의 약 4%인 1천명이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자리를 비워서 일부 지역에서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문을 닫았고 이들을 대신할 임시직원 2천명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27%는 확진자이고 64%는 자가격리자이다.
테스코는 물류창고에 병에 든 생수 제품이 떨어졌다고 말했고 정유업체 BP는 트럭 기사 부족으로 일부 주유소를 잠시 닫기도 했다.
식당, 카페 등 작은 사업장 등은 몇 명만 자가격리에 들어가도 영업을 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쓰레기 수거 등의 공공서비스도 원활치 않았으며 도싯에선 경찰 컨트롤룸 인력 3분의 1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정부는 이번 주 초에 소수의 핵심 인력은 자가격리를 면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8월 16일부터는 백신 2회 접종자는 밀접접촉시에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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