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겠다' 무언 메시지…전통복장 주민들 오성홍기 들고 환영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소수 민족 인권 문제를 강력히 압박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티베트 시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21일 티베트 린즈(林芝)의 공항에 도착해 티베트 관리 및 현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 주석은 전용기에서 내려 손을 흔들었고 티베트 전통 복장 차림의 주민들은 중국 국기를 흔들고 전통춤을 추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시 주석은 차량으로 주변의 강 등 생태 환경을 살펴본 뒤 린즈시 도시 계획관, 촌락, 공원 등을 방문해 도시 발전 계획과 농촌 진흥 현황을 점검했다.
22일에는 기차를 타고 린즈에서 라싸로 이동하면서 철도 건설 현황에 대해 살피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티베트 시찰은 최근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을 규합해 티베트와 신장(新疆) 등의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을 중단하라며 제재 등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따라서 시 주석의 이번 티베트 방문은 7월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만큼 티베트, 신장, 홍콩, 대만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미국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안보 전략 중간 지침'에서 중국 견제를 외교 정책의 핵심 요소로 꼽으면서 홍콩, 신장, 티베트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티베트에 도착하자 전통 복장을 한 주민들이 중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장면은 미국 등 대내외에 티베트는 중국의 영토로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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