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기반으로 음성·영상 합성…시간과 비용 절감돼 인기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안녕하세요, 이번 영상에서는 함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서 각 단원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될지 알려드릴게요."
정장을 입은 강사가 화면에 나와 자연스럽게 손동작을 하며 강의를 시작한다.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사람 같지만, 김현욱 전 아나운서의 모습을 본뜬 '인공지능(AI) 크리에이터'다.
최근 온라인 강좌 플랫폼 클래스101에서 열린 이 수업은 딥러닝 기반 음성·영상 합성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AI 강사를 만든 뒤 텍스트만 입력하면 실제 인물의 목소리와 말투, 몸짓을 사용해 강의한다.
수강생들도 "말을 너무 잘해서 인공지능이 아닌 것 같다", "인공지능 수업임에도 차근차근 명확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등 만족해하는 후기를 남겼다.
24일 IT 및 교육업계에 따르면 AI와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교육 분야에 접목한 '에듀테크' 사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AI 강사의 경우 촬영·대관 비용을 줄이고 편집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국내의 여러 교육 기업들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스타 강사 김미경 MKYU 대표는 최근 AI 스타트업 마인즈랩과 손잡고 자신의 모습을 닮은 AI 강사를 만들고 있다.
이제까지 축적된 김 대표의 강의 영상들을 기반으로 가상 인간을 만들고 나면 단시간에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수업을 제작할 수 있다. 여러 외국어로 내용을 자동 번역해 강의할 수도 있다.
나아가 마인즈랩은 AI 고도화 작업을 통해 가상의 김 대표가 수강생과 상담하거나 질의응답을 하는 등 대화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4월 한 TV 뉴스 채널에서 'AI 앵커'를 선보인 이스트소프트도 지난달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과 AI 강사 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을 문제 풀이에 활용해 학습을 돕는 앱도 인기다.
매스프레소가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앱 '콴다'는 모르는 수학 문제를 사진 촬영해 검색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수 초 내로 풀이를 제공해 준다.
국가별 교육과정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어 일본·미국·싱가포르 등 50여개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올해 5월 기준 누적 문제 풀이 수가 20억 건을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2025년 3천420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기기가 보급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 보편화하면서 더 많은 교육업계가 에듀테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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