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살된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에 유엔대사 등 대표단 파견

입력 2021-07-24 02:01  

美, 암살된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에 유엔대사 등 대표단 파견
백악관·국무부·의원들로 구성…"민주·법치·시민사회 협력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장례식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해 조의를 표할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에는 미셸 시손 아이티 주재 대사, 대니얼 푸트 아이티 특사, 후안 곤살레스 국가안보회의(NSC) 서반구 선임국장이 포함됐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의원과 제프 포텐베리 공화당 하원의원도 대표단으로 장례식에 참석한다.
미 정부 관계자는 "대표단은 암살 수사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노력 확대, 안보·법치를 촉진하기 위한 아이티 새 정부와의 협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거듭 밝힐 것"이라며 "새 정부가 시민사회와 협력할 것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단은 아이티의 민주 제도를 보존·강화하는 게 평화 회복에 중요하며 아이티 당국이 법치를 지키고 부패에 맞서며 인권유린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브넬 대통령의 장례식은 이날 국장(國葬)으로 거행된다.
앞서 조브넬 대통령은 지난 7일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있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총상을 입고 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아이티 경찰은 콜롬비아인과 아이티계 미국인 등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사건 발생 2주가 지나도록 정확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암살 사건 이후 권력 암투와 시위가 발생하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암살 사건 이후 아이티 국정을 맡아온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는 최근 아리엘 앙리 새 총리에게 권력을 넘기고 물러났다.
미국은 이에 환영 의사를 밝히고 아이티 국민에 대한 지원을 재차 약속했지만, 주요 인프라 보호를 위해 파병해달라는 아이티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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