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프랑스 그린패스, 그리스 미접종자 실내 출입금지 등 조치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대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의 주요 관광국이 올여름에도 기대 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발 델타 변이 대확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박물관, 카지노, 극장, 실내 음식점 등을 출입할 경우 '그린 패스'(Green Pass)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백신 접종 완료·최근의 완치 판정·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 중 하나를 증명하는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 것이다.
프랑스 역시 지난 21일 영화관, 박물관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시설 이용 시 유사한 보건 접종서를 제시해야 하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그린 패스만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맞서 관광 산업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침에 따라 에펠탑 앞에서 진단검사를 대기하던 한 관광객은 "지금 검사를 받는다면 들어갈 수 있지만 검사를 위한 줄을 서다가 감염될 수도 있다"면서 회의적 의견을 밝혔다.
그리스는 백신 미접종 관광객에 식당, 문화공간 등 실내 출입을 일절 금지하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아도니스 게오르기아디스 그리스 개발부 장관은 "팬데믹에 대한 통제를 잃었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각국 간 입국 지침이 바뀌는 상황도 관광 산업 침체 요소로 꼽혔다.
특히 재확산 와중에 방역 규제를 풀어 진통을 앓는 영국에 관광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은 지난 19일 영국을 여행 위험 최고 수위인 4단계 지역으로 격상했으며 덴마크 역시 영국을 적색 국가 목록에 올려 여행 제한을 강화했다.
유럽관광위원회(ETC)는 "미국, 일본, 중국 관광객들은 유럽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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