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조사…ESG 위원장 대부분 사외이사 겸직
학계 출신이 32%로 최다, 관료·재계 출신 뒤이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해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국내 기업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ESG 위원회를 설치한 대기업은 3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3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위원회가 설치된 기업은 29%인 97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ESG위원장이 선임된 곳은 69곳으로 조사 대상 기업의 20.6%였다.
업종별로 통신(100%), 상사(83.3%), 철강(75%), 은행(70%) 순으로 ESG 위원회 설치 비중이 높았다.
유럽의 탄소세 부과 등의 여파로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종은 ESG 설치 기업이 12곳 중 9곳에 달했다.
이에 비해 자동차, 부품, 에너지, 조선기계 설비 업종은 ESG 위원회 설치 기업이 30% 이하로 낮았다.
ESG 위원과 위원장은 대부분 사외이사가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전문성 논란도 제기된다.
위원장의 이력은 학계 출신이 전체의 32%로 가장 많았고, 관료 출신과 재계 출신이 각각 26%로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는 검찰, 국세청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위원장 중 여성위원장은 12%(8명)로 여성등기이사 평균 비중(5%)의 두 배 이상이었다.
오너 중에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과 엔씨소프트의 윤송이 CSO가 ESG 위원장을 맡고 있다.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지금까지 ESG 위원장의 면면 등으로 비추어 볼 때 ESG 위원회가 전문성보다는 사외이사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직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위원회의 전문성도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 업종 │500대 기업│업종별 ESG위│ESG 위원회 있 │ 전체 대비 비중 │
│ │ 업종별 기│원회가 있는 │ 는 기업 비중 ││
│ │ 업 수 │ 기업수 │ ││
├───────┼─────┼──────┼───────┼────────┤
│ 통신 │3 │ 3 │100.0%│ 5.2% │
├───────┼─────┼──────┼───────┼────────┤
│ 상사 │6 │ 5 │83.3% │ 5.2% │
├───────┼─────┼──────┼───────┼────────┤
│ 철강 │12│ 9 │75.0% │ 9.3% │
├───────┼─────┼──────┼───────┼────────┤
│ 은행 │10│ 7 │70.0% │ 7.2% │
├───────┼─────┼──────┼───────┼────────┤
│ 운송 │8 │ 4 │50.0% │ 4.1% │
├───────┼─────┼──────┼───────┼────────┤
│ 지주 │5 │ 2 │40.0% │ 2.1% │
├───────┼─────┼──────┼───────┼────────┤
│공기업│8 │ 3 │37.5% │ 3.1% │
├───────┼─────┼──────┼───────┼────────┤
│ IT전기전자 │26│ 9 │34.6% │ 9.3% │
├───────┼─────┼──────┼───────┼────────┤
│조선,기계,설비│20│ 6 │30.0% │ 6.2% │
├───────┼─────┼──────┼───────┼────────┤
│ 보험 │21│ 6 │28.6% │ 6.2% │
├───────┼─────┼──────┼───────┼────────┤
│ 유통 │18│ 5 │27.8% │ 5.2% │
├───────┼─────┼──────┼───────┼────────┤
│ 석유화학 │30│ 8 │26.7% │ 8.2% │
├───────┼─────┼──────┼───────┼────────┤
│ 증권 │19│ 4 │21.1% │ 4.1% │
├───────┼─────┼──────┼───────┼────────┤
│식음료│24│ 5 │20.8% │ 5.2% │
├───────┼─────┼──────┼───────┼────────┤
│건설 및 건자재│30│ 6 │20.0% │ 6.2% │
├───────┼─────┼──────┼───────┼────────┤
│ 자동차,부품 │25│ 5 │20.0% │ 5.2% │
├───────┼─────┼──────┼───────┼────────┤
│서비스│21│ 3 │15.0% │ 3.1% │
├───────┼─────┼──────┼───────┼────────┤
│에너지│8 │ 1 │12.5% │ 1.0% │
├───────┼─────┼──────┼───────┼────────┤
│ 생활용품 │17│ 2 │11.8% │ 2.1% │
├───────┼─────┼──────┼───────┼────────┤
│ 제약 │9 │ 1 │11.1% │ 1.0% │
├───────┼─────┼──────┼───────┼────────┤
│ 여신금융 │12│ 1 │ 8.3% │ 1.0% │
├───────┼─────┼──────┼───────┼────────┤
│지주사│1 │ 0 │ 0.0% │ 0.0% │
├───────┼─────┼──────┼───────┼────────┤
│ 기타 │1 │ 0 │ 0.0% │ 0.0% │
├───────┼─────┼──────┼───────┼────────┤
│ 합계 │ 334│ 97 │29.0% │ 100% │
├───────┴─────┴──────┴───────┴────────┤
│ ※ 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 사 대상 조사│
│ 자료=리더스인덱스 (서울=연합뉴스)│
└─────────────────────────────────────┘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