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스위스의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가 사설탐정을 고용해 전직 임원을 미행한 '스파이 스캔들'과 관련해 당사자 간 합의로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 대변인은 전 자산관리 임원인 이크발 칸과 사설탐정 등 "모든 당사자가 합의해 이 사안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칸과 사설탐정간 형사 고소와 이와 관련한 소송은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앞서 2019년 가을 크레디트 스위스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경쟁사인 UBS로 이직하기로 한 칸을 미행하게 했다.
이를 알아챈 칸은 사설탐정들과 시내 한복판에서 실랑이를 벌인 뒤 경찰에 신고했고 이 사건은 '스파이 스캔들'이라는 이름으로 공론화됐다.
결국 크레디트 스위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피에르 올리비에가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최고경영자(CEO)인 티잔 티엄은 미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그가 나중에 이사회에 의해 CEO직에서 쫓겨난 배경 중 하나로도 이 사건이 지목되고 있다.
저널은 이번 당사자간 합의에도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의 이 사건에 대한 규정 집행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칸 이외에도 다른 임원들을 미행한 사실이 후에 발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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