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게시물 신고할 네티즌 1천여명 'SNS 감시팀' 조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 봉쇄령의 영향으로 작년부터 바다거북알 온라인 거래가 성행하자 'SNS 감시팀'이 출범했다.
26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트렝가누대학교(UMT) 해양환경연구소 모하맛 우자이르 루슬리 소장은 1천여명의 네티즌을 모아 '터틀 워치 말레이시아'라는 SNS 감시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SNS에서 거북알을 판다고 올린 게시물을 발견하면, 곧바로 해경에 신고한다.
모하맛 소장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거북알을 사고파는 배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도 공개적으로 나무랄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질책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주 트렝가누주 앞바다의 여러 섬에는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 등 바다거북 서식지가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수시로 서식지를 청소하고, 때때로 거북알을 모아 부화기에 넣어 개체 수를 늘리려고 노력하는 반면, 한쪽에서는 몰래 거북알을 모래사장에서 훔쳐 파는 이들이 있다.
거북알은 남성의 정력에 좋다는 속설이 있어 오래전부터 재래시장에서 팔았다.
그러다 작년 3월부터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사태로 외출 금지령이 반복되자, SNS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모하맛 소장은 "작년 3월 이동통제령이 처음 시행된 뒤 온라인을 통한 거북알 거래가 급증했다"며 "매주 1건 이상 SNS 제보가 들어온다. 르당섬의 거북알 600개를 3천링깃(81만원)에 팔겠다는 제안도 적발했다"고 말했다.
트렝가누주 정부는 모든 거북알의 거래를 금지하도록 법령을 개정한다고 작년에 발표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거북알 거래가 계속 성행하면, 바다거북 개체 수가 줄게 된다.
바다거북의 수가 줄면 이들의 먹이인 해파리 개체 수가 늘어나고, 해파리가 늘어나면 이들의 먹이인 치어(새끼 물고기)가 줄어들 수 있다.
모하맛 소장은 "거북알 거래는 트렝가누주 관광경제에도 해가 되기에 모든 힘을 합해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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