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국방위 보고서…집단 강간·약물 주입 뒤 성폭행 사례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영국 여성 군인의 약 3분의 2가 성추행이나 괴롭힘, 차별을 경험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영국 의회 국방위 소위가 4천100명 이상의 여성 군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군내 성추행과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직군별로는 전투 군인의 64%, 사무직에선 58%가 이 같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강간을 비롯해 약물 주입 후 성폭행, 미성년자 성 착취 등 상상할 수 없는 범죄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일부 여군은 성적 접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괴롭힘당했고, 동료들이 공격당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두려워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소위 위원장인 새러 애서튼 의원은 "최근 군대는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남자들의 세계인 것은 분명하다"며 "고충처리 시스템은 통탄할 지경으로 부족하고 대부분에게 무기력한 감정만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보고서 공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군대 내 괴롭힘과 성추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부적절한 행위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방부가 의회 조사에 협조한 사실상 첫 사례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