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유명대학인 런민(人民)대학 산하 연구기관이 위안화가 달러화·유로화에 이어 전 세계 3번째 국제 통화가 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26일 제멘(界面)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런민대 국제화폐연구소는 최근 '위안화 국제화보고 2021'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위안화 국제화지수(RII)가 전년 동기 대비 54.2%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5.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위안화 국제화지수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역 결제, 금융거래, 외환보유고 비중 등에서 국제화폐로서 위안화의 기능을 파악하고 있다.
또 동일한 방식으로 달러와 유로화 등 주요 국제통화에 대한 지수도 측정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와 유로화의 국제화지수는 각각 51.27와 26.17였고, 엔화와 파운드는 4.91, 4.15였다.
보고서는 위안화 국제화지수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12년 0.02에서 지난해 말 5.02까지 상승했다면서, 위안화의 국제적인 사용도가 지난해 상반기 엔화와 파운드를 제쳤고 3분기 연속 국제화폐 순위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달러 국제화지수는 1946년 이후 가장 낮았으며, 유로화는 국제적 위상을 소폭 회복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위안화 국제화지수 상승 요인에 대해 "국제무역 결제 기능이 계속 공고해졌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2.9%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4%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위안화 금융거래 기능이 강화됐다"면서 "지난해 위안화 직접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37.1% 증가해 최근 5년 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위안화의 외환보유고 기능이 더욱 뚜렷해졌다"면서 "지난해 4분기까지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이 2.25%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중국 국내 소비·투자를 강조하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가 더욱 촉진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놨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의 중국 봉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국제화가 속도를 냈다"면서 "추가적인 국제화 여지가 많다는 전문가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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