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셔먼, '인권탄압·코로나기원' 압박…북한문제 협력도 강조(종합)

입력 2021-07-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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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셔먼, '인권탄압·코로나기원' 압박…북한문제 협력도 강조(종합)
4개월만 고위급 대면대화…"규칙기반 질서 훼손·사이버·대만문제 우려"
"中과 갈등 추구 안 해…北·이란·기후 협력"…국무부 "솔직한 논의, 소통 중요"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은 26일(현지시간) 홍콩과 신장 등지에서의 인권탄압 등 중국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2차 조사를 불허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북한과 기후위기 등의 이슈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관리들을 만나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의 가치와 이익에 배치되고 국제 규칙 기반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특히 셔먼 부장관은 홍콩에서의 민주주의 탄압, 신장에서 계속되는 대량학살과 반인륜 범죄, 티베트에서의 학대, 언론 접근과 언론 자유 축소 등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셔먼은 회동 직후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국민 삶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국제규범에 부합하고 다른 나라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권이 단지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유엔 인권선언에 따라 그들이 서명했던 전 세계적 약속이라는 것을 중국이 이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사이버공간, 대만해협,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위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전달했다.
아울러 중국에 억류돼 있거나 출국 금지된 미국 및 캐나다 시민들에 대한 사례를 제기하면서 중국 당국에 국민은 협상 카드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에서의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를 허용하지 않는 등 중국이 WHO와 협력을 거부한 데 대해서도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셔먼 부장관은 기후위기, 마약대응, 비확산, 북한·이란·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 역내 우려를 포함한 글로벌 관심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치열한 경쟁을 환영하고, 우린 계속해서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도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최근 중국 허난성에 발생한 폭우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난 데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AP 인터뷰에서 중국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가 또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는지, 후속 조치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관계 구축 초기 단계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곳에 이를 수 있을지 알 길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의 생명과 미래를 위해 해결책을 발견해내길 희망하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양국 간의 열린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논의를 했다"며 "그들은 미중 관계의 책임 있는 관리를 위한 조건을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일본과 한국, 몽골을 거쳐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미중 간 고위급 대면 대화는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부장이 '2+2 회담'을 한 지 넉 달 만이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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