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버린 주인을 허스키는 계속 뒤쫓았다…동물학대에 공분

입력 2021-07-27 17:00  

자신 버린 주인을 허스키는 계속 뒤쫓았다…동물학대에 공분
차 타고 가다 도로변에서 개 목줄 풀고 버려
시민이 영상 찍어 신고, 견주는 동물학대로 체포
하루만에 새 가족 만나고 새 이름도 얻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남성들이 기르던 개를 길가에 버리고 달아나는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돼 유포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을 보면 개는 처음 자신을 버린 사람의 차량을 열심히 뒤쫓지만 결국 놓치고 말아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엿새 전인 20일 텍사스주 엘패소카운티 호리손시티의 한 도로에서 젊은 남성이 정차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옆에서 바닥에 앉은 허스키의 목줄을 풀어준 뒤 그대로 두고 떠났다.
뒤따라오던 여성 운전자가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 젊은 남성이 개를 차에서 끌고 내린 후 목줄을 풀고는 바로 차량 조수석에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운전자는 그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이었다.
자신의 목줄을 풀어주자 어리둥절한 듯한 모습을 보인 개는 주인의 차가 출발하자 바로 뒤쫓아갔으나 차가 속도를 더 내자 따라잡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슬프고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가 있느냐" "가여운 아기가 다행이 근처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곧바로 당국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
엘패소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건이 벌어지고 이튿날 바로 68세 남성을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SUV를 운전했던 남성은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보석금 5천달러(약 575만원)를 내고 당일 풀려났다.
보안관실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개의 목줄을 푼 젊은 남성도 곧 체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보안관실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동물에게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며 용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가에 유기됐던 개는 나이가 10개월가량으로 동물구조단체에 구조된 후 바로 다른 가족에 입양됐다.
개를 입양한 가족은 동물구조단체에 먼저 연락했으며 입양에 필요한 모든 자격도 갖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구조단체는 개가 입양된 후 북극곰을 뜻하는 '나누크'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고 전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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