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확진 6개월만에 7천명선 넘어…델타변이 확산 등 영향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쿄올림픽이 시작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천명선을 다시 넘어서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내달 8일까지 예정된 올림픽의 중도 취소 가능성을 부인했다.
올림픽 개막 5일째인 27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7천629명(NHK 집계)이다.
이 수치는 작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일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올 1월 8일(7천882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7천명선을 웃돈 것은 올 1월 15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88만3천766명, 사망자는 하루 새 12명 늘어 1만5천165명이 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들어서만 도쿄 등을 중심으로 2차례 긴급사태를 선포해 확산세를 억제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도쿄도(都)에만 6주 시한으로 4차 긴급사태를 다시 발효했지만 오히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 고착화하고 있다.
반복된 긴급사태 선포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면서 긴급사태에 근거한 외출자제 요청이나 음식점 주류판매 제한 등 방역대책이 '지켜지지 않는' 규칙으로 전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염력이 한층 강한 델타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 전염원으로 바뀐 것도 신규 확진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도쿄에서도 델타 변이로 감염원이 바뀌어 확진자 수의 일정 수준 증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급사태 상황임에도 주류를 제공하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며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도쿄에선 이날 역대 최다인 2천8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1주일 전 같은 요일(1천461명)보다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하며 종전 최다기록인 올해 1월 7일의 2천520명을 넘어섰다.
연령대별로는 10~50대가 90% 이상(2천603명)을 차지해 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최근의 확진자 급증세가 지난 23일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는 올림픽이 코로나19를 퍼뜨린다는 지적을 피하려고 사실상의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그러나 선수 등 올림픽 관계자 중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
이달 1일 이후 올림픽 관계자의 감염 확인 사례는 이날 추가된 7명을 포함해 총 155명으로 불어났다.
올림픽 개최로 인한 이완된 사회 분위기가 코로나19 경계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내달 8일 폐막이 예정된 올림픽의 중도 취소를 촉구하는 올림픽 반대파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온 것과 관련한 관저(총리실) 취재진의 질문에 "강한 경계감을 갖고 감염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각종 대책으로 유동 인구가 줄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올림픽의 중도 취소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올림픽 경기를 자택 등에서 TV로 관전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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