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범, 고개 숙였지만 성중독 핑계…사과는 없었다

입력 2021-07-28 05:01   수정 2021-07-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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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범, 고개 숙였지만 성중독 핑계…사과는 없었다
"성욕 못참는 게 싫어 다른 사람 벌주고 싶었다"…다른 재판 있다며 최후진술 안해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을 숨지게 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범이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성중독이 범행의 원인이 됐다는 식으로 피해갔다.
증오범죄가 아니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롱은 희생자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다.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은 이날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법정에서 4명의 총격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엘렌 맥켈리아 판사는 롱에게 가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과 추가로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롱이 총격 사건 이후 공개된 장소에 나타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롱은 범행 과정을 자세히 털어놨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첫 범행은 3월 16일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 업소에서 시작됐고, 첫 희생자는 폴 마이클스(54)였다.

그는 "마사지 업소를 방문한 후 화장실에 가서 총을 꺼내고 나왔다"며 카운터에 기대고 있던 마이클스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그는 "방아쇠를 당긴 후 기억은 거의 없다. 마음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롱은 시종일관 혐오범죄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범행 동기에 대해 롱은 "성욕을 제대로 참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벌을 주고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니 내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롱은 범행 전 460달러를 주고 총기와 총알을 구입했으며, 280달러로는 술을 사서 마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성중독 치료를 받았으며 신경안정제도 복용했지만, 언젠가부터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롱은 이날 희생자들에게 사과 및 반성의 말은 하지 않았다.
맥켈리아 판사는 선고에 앞서 롱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느냐"고 물었지만, 롱은 입을 다물었다.
변호인인 새커리 스미스 변호사는 "최후 진술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풀턴 카운티에서의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롱은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스파 2곳과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모두 8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은 체로키 카운티에서 아시아계 여성 2명과 백인 남녀 등 4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에 대한 것이었다.
롱은 한인 4명을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서는 오는 8월 풀턴 카운티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패니 윌리스 검사장은 롱에게 증오범죄를 적용하고 사형을 구형할 뜻을 밝힌 상태다.
higher250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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