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주지사들, CDC 마스크 지침 거부…"과학 아냐"

입력 2021-07-29 02:54  

미 공화당 주지사들, CDC 마스크 지침 거부…"과학 아냐"
코로나 확산에도 "마스크는 의무 아닌 선택 사항" 주장
NYT "CDC 지침, 법적 구속력 없어…주 정부 결정에 좌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재착용 지침을 거부했다.
미국 보수의 진지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비롯해 애리조나,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아칸소 주지사 등은 CDC 지침을 비판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앞서 CDC는 코로나19 전염률이 높거나 상당한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초·중·고교 학생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지침도 내놓았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 전염률이 높거나 상당한 지역은 미국 전체 카운티의 63%를 차지하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공화당이 이끄는 주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마스크 착용 지침은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자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CDC를 비난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모든 텍사스 사람은 마스크를 쓸지, 자녀에게 마스크를 쓰게 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CDC 지침은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마스크 의무화 지역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반발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CDC 지침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 대유행에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비판했고,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CDC 지침은 "상식"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CNN 방송은 자체 집계를 통해 텍사스, 애리조나, 아칸소, 아이오와, 조지아,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버몬트 등 최소 9개 주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NYT는 "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지침일 뿐"이라며 "CDC 지침 시행 여부는 전적으로 주 정부와 지역 당국에 달려있고, 그 결정은 지역 정치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전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 현황에 따르면 27일 기준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7만740명, 사망자는 462명으로 집계됐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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