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폭발 연기구름에 다이옥신 함유…2명 사망·5명 실종

입력 2021-07-29 03:47   수정 2021-07-29 11:13

독일 대폭발 연기구름에 다이옥신 함유…2명 사망·5명 실종
부상자 31명으로 늘어…검찰 "과실치사 혐의 수사"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서부 레버쿠젠의 화학공단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고 이후 인근 지역에 확산한 연기구름에 다이옥신과 PCB(폴리염화바이페닐), 퓨란 화합물 등 독성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명, 부상자는 31명으로 늘어났고, 5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환경 당국은 28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조사 결과에 대폭발 사고 이후 다이옥신과 PCB(폴리염화바이페닐), 퓨란 화합물이 함유된 연기구름이 주변 거주지역에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만, 이들 물질이 어느 정도 농도로 확산했는지 아직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화학물질은 환경과 인체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다량으로 노출되면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능력에 해를 입을 수 있다. 독성 작용을 하고 호르몬 체계를 방해할 수 있다.
이들 물질은 전날 대폭발 사고 이후 인근 화학 용매 저장탱크 3곳에 불이 나면서 생성돼 연기구름 형태로 인근 지역에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장탱크에는 염소를 함유한 화학 용매 50만ℓ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레버쿠젠과 인근 쾰른지역의 대기 측정 결과, 별다른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고 이후 레버쿠젠에서는 동전 크기의 검댕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레버쿠젠시는 주민들에게 검댕을 집안으로 들이지 말고, 정원의 채소와 과일은 세척하고, 야외가구나 수영장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시는 피해지역 놀이터를 폐쇄했다.
전날 오전 9시 40분께 독일 쾰른 인근 레버쿠젠 화학공단의 폐기물 처리장에서 대형 폭발사고와 화재가 발생해 직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으며, 31명이 부상했다.
사고의 원인이 아직 불명확한 가운데, 검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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