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기 힘들다 보니…태국서 접종 예약까지 해킹해 판매

입력 2021-07-29 11:21  

백신 맞기 힘들다 보니…태국서 접종 예약까지 해킹해 판매
2만~3만원에 팔아…정부 "징역형에다 백신도 못 맞는다" 경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위기가 확산하는 태국에서 백신 맞기가 예상 보다 어려워지자 접종 예약 정보를 해킹해 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29일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태국의 한 통신회사가 경찰에 해킹 수사를 의뢰했다.
누군가가 회사 컴퓨터에 침입한 뒤 방콕 방수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정보를 빼내갔다는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해커들은 빼낸 접종 예약 정보를 500~1천밧(약 1만7천원~3만5천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사얌 칫촙 교통부장은 전날 언론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체포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면서,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삭사얌 장관은 또 이번 범죄에 관련된 정부 관계자가 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커들에게 돈을 주고 남의 접종 예약을 받은 시민들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해커들에게 대금을 지불한 증거 등을 경찰에 제출하면 처벌을 면할 뿐만 아니라 백신도 접종할 수 있다며 협조를 촉구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을 뿐만 아니라 백신도 맞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삭사얌 장관은 시민들에게도 접종 등록을 하지 않아도 백신을 맞게 해주겠다고 속이는 사기꾼들의 범죄에 속지 말 것을 요청했다.
태국에서는 온라인에서 의사를 사칭, 백신 접종 예약을 대신 잡아준다는 사기꾼이 활개치기도 했다.
많은 이와 접촉하는 택시나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이 백신을 먼저 맞는다는 점을 악용,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의 복장을 빌려 입고 접종을 하려던 부유층들이 발각된 경우도 있었다.
또 우선 접종 대상인 60세 이상 고령층이라고 버젓이 나이를 속이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태국은 기술이전을 통해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공급량이 애초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등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및 사망자가 1만7천669명과 261명이 각각 발생,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3차 유행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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