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7775억원…"600억원 투자해 OLED 핵심 소재 기업 인수"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한화솔루션[009830]이 올해 2분기 석유화학 제품 가격 강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2조7천775억원, 영업이익 2천21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와 72.1% 늘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케미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7% 늘어난 1조3천331억원, 영업이익은 215.7% 증가한 2천93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세에 따른 산업용 자재 수요 증가로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큐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5.5% 증가한 1조65억원을 기록했고, 6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 사업에서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급등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천243억원에 영업이익 22억원, 갤러리아 부문은 매출 1천266억원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유가 상승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져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용인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은 당분간 원부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핵심 소재 '파인 메탈 마스크(FMM)'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더블유오에스' 지분 100%를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LED 패널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 FMM은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 구멍 수천만 개가 촘촘히 뚫려있는 초박형 금속판으로, 패널에서 적·녹·청(RGB) 유기물이 기판 위 정확한 위치에 쌓이도록 돕는다.
현재 FMM 시장은 일본 업체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패널 제조에 필요한 FMM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모바일 전자 소재 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생산 역량을 활용해 내년까지 FMM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정욱 미래전략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인수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OLED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전자업체에 10년 이상 모바일 회로 소재를 납품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향후 FMM 양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