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요인 제외해도 영업익 1.7조원…매출도 11.4조원 분기 신기록
전기차 배터리 캐파 2025년 430GWh까지…분리막용 PE 자체 양산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사업을 필두로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천3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314억원을 116.3% 상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 합의금 2조원 중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1조원을 영업이익으로 처리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충당금 약 4천억원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은 1조 7천억원이다.
매출은 11조4천5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2%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6천322억원으로 289.5%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사상 최대였던 1분기 기록을 넘어섰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2천674억원, 영업이익 1조3천24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ABS(고부가 합성수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기초소재 사업 호황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더해지면서다.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1천310억원, 영업이익 8천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방 산업 수급 및 고객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으나,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 2천969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거뒀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 엔지니어링소재 판가 상승 등을 통한 매출이 성장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천3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 및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수익성도 확대됐다.
팜한농은 매출 2천100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전 부문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ABS 시장에서 물량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로 하반기부터 시장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겠으나, 여수 제2NCC 등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캐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150GWh, 2025년 430GWh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중국, 미국, 유럽에 더해 인도네시아에도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한 수주 잔고를 세계 배터리 회사 중 최고 수준인 180조원 규모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폼팩터 개발에 당사의 수주가 특별히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차세대 혁신 제품과 연구 개발 강화를 통해 미래 프로젝트 수주를 문제 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을 목표로 2025년까지 소재 부문에 6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약 5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 분리막 사업의 생산 능력은 연간 10억㎡이며, 분리막에 쓰이는 초고분자형 PE(폴리에틸렌) 시장 확대에 대응해 PE 자체 양산을 심도있게 검토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화학 측은 2026년 첨단소재 부문 매출을 12조원, 그중 전지 소재 매출을 8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석유화학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과 전지소재 사업 확대, 생명과학의 분기 최대 매출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최대 성과를 창출했다"며 "친환경, 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 ESG 기반의 3대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들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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