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베이징 및 6개 성에서 발생…우한 이후 가장 광범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다수의 관련 환자가 나온 유명 관광지 후난성 장자제(張家界)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장자제시 정부는 30일부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 소유의 모든 관광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중국매체들이 전날 전했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기도 한 장자제에는 전날 기준 단체여행 온 754개 팀, 1만1천여 명의 여행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당국은 여행객에게 조속히 핵산 검사를 받은 뒤 그 결과에 따라 시를 떠날지 결정하도록 했다.
장자제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여행상품 판매점, 극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장자제와 관련 있는 중국 각지의 환자가 이미 18명에 이르러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랴오닝성 다롄(大連) 4명, 장쑤성 화이안(淮安) 4명, 쓰촨성 청두(成都) 5명, 베이징(北京) 2명과 후난성 창더(常德)·닝샹(寧鄕)·장자제 각각 1명씩이며, 장자제 확진자의 경우 여행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장자제 관련 감염은 지난 2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장쑤성 난징(南京) 루커우(祿口) 공항 관련 감염의 연장선상에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자제와 관련해 가장 먼저 확인된 다롄 환자들이 난징 공항을 경유해 장자제에 들어왔고, 이후 2천여명이 모인 실내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등 여행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펑파이는 장자제가 난징 관련 감염의 '전달자'가 됐다면서, 전날 오후 2시 기준 이들을 포함한 난징 관련 환자가 206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난징에서는 공항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20~29일 확진자 184명과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나온 상태다.
또다른 매체 중국신문망은 난징 공항과 장자제 공연이 코로나19 확산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고 봤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장쑤성 난징에서 시작된 이번 감염이 베이징과 다른 5개 성(省)으로 퍼졌다면서, 지난해 초 후베이성 우한(武漢) 전파 이후 가장 광범위한 확산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방역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빠른 확산에 한몫했다고 봤고, 여전히 통제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은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완전히 막을 수 없더라도 치명률이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내려가는 만큼, 접종시 바이러스에 따른 심각한 결과는 없앨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9일 하루 중국 지역사회 내 감염에 따른 신규 확진자 및 무증상감염자는 각각 21명, 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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