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후 최대 역성장…기상·대북제재·코로나 등 영향
1인당 국민총소득 137만9천원…한국의 3.7%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유엔(UN)의 대북 제재에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국경 봉쇄, 기상 악화까지 겹쳐 지난해 북한 경제가 4% 이상 뒷걸음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2019년)보다 4.5% 줄었다.
이는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6.5%) 이후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마이너스(-) 성장 배경에 대해 "기상여건 악화, 고강도 경제 제재 지속, 코로나19 국경 봉쇄 등의 영향"이라며 "2020년 북한의 실질 GDP는 2003년(31조4천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북한의 모든 산업이 후퇴했는데, 특히 농림어업(-7.6%), 경공업(-7.5%), 서비스업(-4.0%) 등의 감소 폭이 컸다.
2020년 기준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조원으로, 우리나라의 1.8%(56분의 1)에 불과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137만9천원)도 한국의 3.7%(27분의 1) 수준이었다.
2020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재화의 수출·수입 합계. 남북간 반출입 제외)는 8억6천만달러로 1년전(32억5천만달러)와 비교해 73.4%나 급감했다.
수출(9천만달러)은 시계(-86.4%) 등을 중심으로 67.9% 줄었고, 수입(7억7천만달러)도 섬유제품(-90.9%) 위주로 크게 감소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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