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료업계, 당국 압박에 "내수 충족 위해 수출 중단"

입력 2021-07-30 12:25  

中 비료업계, 당국 압박에 "내수 충족 위해 수출 중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농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농민 부담 가중이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의 주요 비료 기업들이 내수 충족을 위해 화학비료 수출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발개위는 최근 일부 주요 화학비료 기업들을 소집해 '예약 면담'(約談)을 했다.
'예약 면담'은 당국이 시장 관계자 등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군기 잡기' 성격이 있는데, 발개위는 구체적인 참석업체 명은 밝히지 않았다.
발개위는 이들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모범적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라"면서 "법규에 따라 질서 있게 경영하고 매점매석이나 대폭적인 가격 인상, 가격 인상 정보 날조·유포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요구에 해당 기업들은 "생산경영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화학비료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국내 화학비료 시장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개위는 "향후 지속해서 화학비료 시장 변화를 주시할 것"이라면서 "시장 감독을 강화하고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개위의 이번 면담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달 중순 동북부 지린성 곡창지대를 방문해 농자재 가격 상승 문제 대책을 지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당시 한 농민은 "화학비료 등 농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마음이 놓이지 않고 농사를 짓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했고, 리 총리는 현장에서 발개위 관계자 등에게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외 수요 증가, 국내 생산 감소, 에너지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올해 중국 내 비료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단속조치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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