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코로나 확산' 시드니에 군 병력 투입…"봉쇄·방역 지원"

입력 2021-07-30 13:56   수정 2021-07-30 13:57

호주, '코로나 확산' 시드니에 군 병력 투입…"봉쇄·방역 지원"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두달째 봉쇄 중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 호주방위군(ADF) 병력이 투입돼 본격적인 방역 지원활동에 나선다.



30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풀러 NSW주 경찰청장은 전날 광역 시드니 등을 대상으로 내려진 코로나 봉쇄 조처 집행과 방역 지원을 위해 호주 연방정부에 병력 투입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방위군 병력 300여명이 단기 훈련을 거친 후 NSW주 경찰과 함께 내달 2일부터 방역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호주 연방정부는 NSW주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7일부터 주 당국에 군 병력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NSW주 정부는 그동안 방위군 투입을 거부하면서 경찰 인력만으로 봉쇄 기간을 돌파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전날 신규 확진자가 바이러스 확산 이래 최다인 239명으로 치솟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군 병력 지원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엘리엇 NSW주 경찰장관은 "방역 규제 조치가 자신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소수 때문에 군 병력 투입이 필요하게 됐다"면서 "이들은 경찰과 함께 거리 순찰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 경찰청장은 "방역 추적 조사를 위해 하루에 2천 가구 이상 방문해야 하는데 군 병력이 있으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군인들은 경찰과 동행하며 무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달 16일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지난달 26일 광역 시드니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생업·의료·운동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2주간 내려졌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봉쇄령은 세차례 연장돼 8월말까지 이어지게 됐다.
특히 집단 감염 지역으로 떠오른 페어필드·캔터베리-뱅스타운·리버풀 등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 주민들에 대해서는 관내 이탈 제한·소매점과 건설현장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처가 시행되고 있다.
봉쇄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24일에는 시드니 시내에서 3천500명이 모인 가운데 봉쇄령을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호주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호주 전체 코로나19 활성 환자는 2천857명으로,이 가운데 2천562명이 NSW주에 몰려있다.
작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호주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3만3천732명과 922명으로 집계됐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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