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보복 우려해 피난 조치…추후 700여명 도미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이 임박한 가운데 미군에 협조해 탈레반의 표적이 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했다고 30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첫 '피난 비행'에 오른 이들은 미군 및 미국 민간인과 함께 일한 아프가니스탄인들로 주로 통역관과 관련 종사자 및 가족 등 모두 221명이다.
AP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행에 나선 이들은 29일 워싱턴 DC 외곽 버지니아주 덜레스에 있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러스 트래버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토안보 보좌관은 "이번 비행은 아프간에서 우리의 임무를 도운 아프가니스탄 사람의 용기 있는 도움에 대한 헌신과 명예를 기리는 미국의 의무 이행을 상징한다"면서 "결국에는 우리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 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우선 버지니아주 포트 리에 일주일간 머물며 건강 검사와 나머지 절차를 마친 뒤 정착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아 정착촌과 이미 미국에 정착한 가족들을 찾아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피난 비행으로 입국한 사람들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희망자에 한 해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했다.
미국 당국은 앞으로 미국에 협조한 700여 명의 아프간인을 추가로 송환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특별 비자 프로그램은 '연합군 피난 작전'으로 불린다. 이 작전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재향군인 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자들은 탈레반 세력이 미국인들과 함께 일했거나 아프간 정부와 함께 일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미 의회는 8천여 명의 특별 비자 발급과 5억 달러 상당의 아프가니스탄 비자 프로그램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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