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부작용, 접종 후 발병 없어"…러시아내 시험은 지난 26일 시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해외 교차 접종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러시아 당국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며 해외 공급 및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아제르바이잔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AZ 백신과 스푸트니크 V 백신 1차 접종분('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과 동일 성분)의 결합 시험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나 접종 후 발병 사례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2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1회 접종용으로 간소화한 것이다.
RDIF는 8월에 이러한 교차 접종 시험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AZ와 스푸트니크 V 백신 교차 접종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지난 2월부터 아제르바이잔에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50명의 자원자가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원성 시험은 백신이 면역반응을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원형인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감기 아데노바이러스에 삽입해 제조하는 전달체(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1·2차 두 차례 접종분을 위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을 각각 벡터로 사용한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 V와 달리,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백신은 1·2차 접종분에 모두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5형만을 벡터로 사용한다.
따라서 아제르바이잔 내 임상시험은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 성분 백신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5형 성분 백신의 교차 접종을 시험한 것이다.
러시아 내에선 지난 26일부터 AZ와 스푸트니크 V의 교차 접종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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