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아마존의 실적에 대한 실망과 물가 상승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01%) 하락한 35,079.6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16포인트(0.28%) 밀린 4,406.9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07포인트(0.54%) 떨어진 14,698.19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물가 지표, 코로나19 상황 등을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아마존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돈 매출을 발표하고 매출 증가율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아마존은 2분기 1천130억8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3개 분기 연속 1천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천189억 달러를 밑돌았고, 2분기 매출 증가율도 27%로 작년 동기의 41%에서 크게 둔화했다.
아마존은 3분기 예상 매출액을 1천60억~1천120억 달러로 제시해 월가가 내놓은 예상치 1천192억 달러에 밑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아마존의 실적 실망은 3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로 확대됐다. 아마존 주가는 7% 가까이 하락해 전체 지수 하락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2분기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회사는 원자재 및 화물 비용 상승으로 세후 19억 달러가량의 비용 타격을 받을 것을 고려해 내년도 주당순이익이 이전 연도의 5.66달러보다 3~6%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3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월가의 예상보다는 낮았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199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는 시장이 예상한 3.6%보다는 낮았다. 전달에는 3.4% 상승했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를 기록해 5월의 상승률 0.5%와 예상치 0.6% 상승을 밑돌았다.
연준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보다 높았다. 5월 개인 소비지출은 기존 0.0%에서 0.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6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1%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0.2% 감소보다 개선됐다. 지난 5월 개인 소득은 2.0% 줄었던 데서 2.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2분기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7%(계절 조정치)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0.9%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다.
고용비용지수는 지난 1분기에는 0.9% 상승을 기록해 고용 비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지난 한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만33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주보다 131% 늘어난 것으로 미국 내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와 산업,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과 소재,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성장 및 실적 고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MO캐피털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주간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과 가격 변동이 있었다"라며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이로 인해 경제 재개 모멘텀이 받을 영향이 가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경제성장과 실적, 정책 지원이 이미 정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위험 심리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0.47%가량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5%가량 밀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6% 하락 중이다.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6% 오른 배럴당 73.81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32% 오른 배럴당 76.29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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