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남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터키 농업산림부는 30일(현지시간) 남부 안탈리아 주(州)를 비롯해 21개 주에서 28일부터 발생한 71건의 산불로 4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부상했다고 밝혔다.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농업산림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천여 명의 소방인원과 3대의 소방항공기를 비롯해 무인기 9대, 헬기 38대, 중장비 55대, 살수차 680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파크데미를리 장관은 "71건의 산불 중 57건의 불길이 잡혔다"며 "산림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불이 난 지역에 조림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은 지난 28일 터키 남부의 유명 휴양지인 안탈리아의 4곳에서 동시에 시작됐으며, 일각에서 방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터키 당국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정파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테러를 의심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무부와 정보기관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것"이라며 PKK의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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