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야유' 막으려 쇼핑몰에 경찰력 대거 배치하기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도쿄올림픽 시상식 중계가 이뤄지는 공공장소에서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야유를 보냈다는 이유로 홍콩 시민이 경찰에 체포됐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오후 국가법(國歌法) 위반 혐의로 인터넷 뉴스 '프리맨 익스프레스' 소속 기자인 40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 사람은 지난 26일 홍콩 쿤퉁의 쇼핑센터인 APM몰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시상식이 중계되던 때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야유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그날 홍콩 선수 청카룽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시장식장에서는 홍콩 특별행정구 깃발이 올라가는 가운데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이 시행됐다.
지난 2019년 여름부터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본격화하면서 축구장 등 공공장소에서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많은 시민이 야유를 퍼붓는 등 반중 정서를 표출하자 홍콩은 '국가법'을 제정해 이런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고 나섰다.
이 법에 따르면 중국 국가를 모독할 경우 최고 징역 3년형이나 5만 홍콩달러(약 737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SCMP는 홍콩 수영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29일 중국 국가 연주 때 야유를 보내는 이들을 막기 위해 홍콩 경찰들이 대거 시내 각 쇼핑몰에 배치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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