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이용객, 실내에서는 마스크 써야
델타 변이 확산에 업종 구분 없이 기업들 방역지침 강화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자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미국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월드디즈니컴퍼니는 이날 봉급 근로자와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시급 근로자가 9월 말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택근무 중인 근로자들은 테마파크나 사무실에 복귀하기 전에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한다.
디즈니는 테마파크에서 일하는 종업원 등을 포함해 이들을 대표하는 노조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통제를 돕고, 종업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는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앞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내 테마파크의 실내에서는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 변경에 따른 것이다.
앞서 CDC는 지난 5월 백신 접종자는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실내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디즈니의 테마파크가 있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는 모두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이다.
디즈니 외에도 이미 미국에서는 정보기술(IT)과 금융, 유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종업원 등에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 시점을 10월로 연기하는 내용의 사내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역시 로리 골러 인사 담당 부사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내 모든 사무실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앞서 트위터는 이번 주 공지에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들은 백신 접종 증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애플은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이달 초 사무실 재개 시점을 9월에서 10월로 변경했다.
넷플릭스는 구글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 제작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월마트 역시 노동자와 매니저들에게 반드시 백신을 맞을 것을 주문했다.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뉴욕 사무실에 백신을 맞지 않은 종업원과 고객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사무실을 백신 접종을 마친 종업원에게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에서 새로 채용되는 직원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싱턴포스트(WP), 리프트, 우버 등도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원 등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미국은 18세 이상 성인 60%(1억5천589만8천여명)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델타 변이가 돌파 감염을 일으키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CDC가 지난 28일 발표한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6천606명으로 직전 주보다 64.1% 증가했다.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정점을 찍은 1월 10일(25만4천63명)의 4분의 1 수준이긴 하지만 가장 적었던 지난달 19일(1만1천483명)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많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