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사회, 8월 중 광역지역 넘나드는 여행·귀성 등 중단 호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올림픽 개막 열흘째인 1일 일본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 명 넘게 나왔다.
도쿄도(都)는 1일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가 3천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4천58명)보다 1천 명 적지만 일요일 기준으론 역대 최다치다.
도쿄의 일간 확진자가 3천 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8일(3천177명) 이후 5일째다.
도쿄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신규 확진자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7일간 일평균 감염자는 3천105명으로, 1주일 전과 비교해 2.1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신규 감염자는 중증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연령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도쿄의 확진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1천146명, 30대 634명, 40대 433명, 50대 323명 순으로 많았다.
일본 전체로는 1만177명(오후 6시30분 NHK 집계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파악돼 나흘 연속 1만 명대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70% 이상(7천239명)의 감염자는 이미 긴급사태가 발효된 도쿄·오키나와(沖繩)와 2일부터 긴급사태가 적용되는 수도권 3개현(縣)과 오사카부(府)를 포함하는 6개 광역지역에서 나왔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93만7천293명으로 늘었고, 총 사망자는 하루 새 5명이 추가돼 1만5천211명이 됐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신규 사망자 수는 3차 유행기이던 올 1~2월 하루 100명을 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화하기 쉬운 65세 이상 연령대의 백신 접종이 거의 마무리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전국지사회는 1일 긴급사태 확대 발령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는 온라인 회의를 열었다.
지사들은 이 회의에서 여름 휴가와 '오봉'(お盆·일본 명절)이 겹치는 8월에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을 넘나드는 여행·귀성을 중단하거나 연기할 것을 전 국민에게 강력히 호소하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슈이치(阿部守一) 나가노현 지사는 일본에서도 도시봉쇄(록다운) 같은 이동제한 조치를 가능케 하는 법 정비를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 1명을 포함해 총 18명의 대회 관계자가 이날 새롭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직위가 매일 신규 감염 상황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의 올림픽 관련 감염자는 총 259명으로 늘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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