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남서부 여러 지역서 동시다발 산불…6명 사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자국 내 대규모 산불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밀라스(터키 남서부 도시) 산불과 관련해 1명이 체포됐다"면서 "우리의 의무는 숲에 방화하는 자들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정파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방화의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무부와 정보기관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것"이라며 PKK의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에르도안의 발언은 다수의 전문가가 폭염과 강풍을 대규모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 28일부터 남부 안탈리아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키 농업산림부는 31일 현재 98곳의 산불 가운데 88곳의 불길을 잡았으며, 10곳은 여전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농업산림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27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터키의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소방용 항공기와 헬기 총 8대를 지원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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