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오바마…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대규모 기념 잔치

입력 2021-08-02 15:02  

환갑 맞은 오바마…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대규모 기념 잔치
스필버그 등 수백명 인사 참석 예정…펄 잼 축하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60번째 생일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이번 주말 대규모 기념 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세 생일을 기념하는 파티는 이번 주말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서스비니어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직시절 휴가지로 애용했던 곳이다.
가족과 지인, 전 참모들, 유명인사 등 475명이 참석을 확정 지었고, 파티 준비에 동원될 스태프만 해도 200여명에 달한다.
초청된 인사 중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포함돼 있으며, 록그룹 펄 잼이 축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의 재임 시절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참석할 순 없지만 조만간 적절한 방법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세 이상 클럽' 가입을 환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마서스비니어드와 멀지 않은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돌파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더구나 최근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이날 CNN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집에서 백신을 맞은 6∼8명이 모이는 파티라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겠지만 만약 100명이 모인다고 하면 그 사람들이 다 백신을 맞았는지 어떻게 확인하겠느냐"고 우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코로나19 방역 프로토콜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파티는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며, 참석자들도 모두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 검사도 받게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마서스비니어드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고위험 지역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게 될지 여부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오바마 전 대통령 측에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는지 확인하지 않은 가운데 주 정부 관계자는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이번 행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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