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민주화시위에 적극 참여한 인기 가수 안토니 웡(黃秋生·59)이 의회 선거 관련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2일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의 반부패 수사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는 안토니 웡과 민주진영 전 입법회(의회) 의원 아우녹힌(區諾軒·34)을 선거 부패와 불법행위 조례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안토니 웡은 입법회 보궐선거를 1주일가량 앞두고 2018년 3월 3일 홍콩 센트럴에서 열린 아우녹힌의 선거 유세에서 두 곡의 노래를 불렀다.
염정공서는 "안토니 웡이 당시 노래를 부른 후 아우녹힌에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며 "선거에서 음식이나 유흥을 제공하는 행위는 부패행위로 심각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아우녹힌은 2019년 불법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지난 4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또 그에 앞서 지난 2월말에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안토니 웡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과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 참여한 연예인 중 한명이다.
혐의가 확정되면 그는 최고 징역 7년형이나 50만 홍콩달러(약 7천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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