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59)가 재선에 성공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수만 명의 조직원들이 참여한 내부 투표를 통해 하니예를 정치국 지도자로 다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니예는 지난 2017년 정치국 지도자로 처음 선출됐다.
2007년부터 카타르와 터키 등을 오가며 거주 중인 하니예는 하마스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5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11일 전쟁' 이후 이집트의 중재로 진행 중인 휴전 강화 협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예루살렘 성지 알아크사 사원 내 유혈 충돌과 인근 셰이크 자라 정착지 내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를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11일 전쟁 와중에 팔레스타인에서는 260명, 이스라엘에서는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하니예는 가자지구의 난민촌에서 태어나 유엔이 세운 난민 학교에 다녔고, 가자 이슬람 대학 재학 중 하마스 연계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여러 차례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됐으며 1992년에는 다른 하마스 대원, 성전주의자 수백 명과 함께 레바논으로 추방됐다.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그가 이끄는 하마스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을 꺾고 승리해 가자지구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그해 하니예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감금된 군인을 구출하려 공격했으나 실패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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