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중단에 올해 첫 마이너스…기아 '나홀로' 국내외 판매 모두↑
르노삼성·쌍용, 수출 덕에 회복세…한국GM, 반도체 부족에 고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최평천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여파 등으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소폭 증가했다.
기아만 5개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 판매 모두 증가했고, 르노삼성차와 쌍용차[003620]는 수출 덕에 모처럼 회복세를 보였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7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의 국내외 판매는 61만7천199대로 작년 7월과 비교해 0.2% 감소했다. 소폭이기는 하나 5개사의 글로벌 판매가 역성장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차[005380]의 글로벌 판매량은 아산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올해 처음 역성장했다.
5개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14.5% 감소한 12만3천512대로, 현대차(-22.6%)를 포함한 4개사가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아[000270](2.4%)만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은 지난 3월 6.7% 감소한 데 이어 4월 -6.6%, 5월 -15.0%, 6월 -23.6% 등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설비 설치 공사를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휴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49만3천687대로 작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다. 전달에 이어 7월에도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은 전달에 이어 7월에도 유일하게 수출에서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국내 5만9천856대, 해외 25만45대 등 총 30만9천901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2.6% 감소한 반면 해외는 4.2% 증가했다.
포터(8천804대)가 4개월 만에 그랜저를 꺾고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포터는 올해 누적 판매량(6만915대)으로도 그랜저(5만8천77대)를 앞질렀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G80 5천28대, GV70 3천792대, GV80 2천159대 등 총 1만1천950대가 팔려 작년 7월보다 7.5% 증가했다.
세단은 아산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더해지며 53.9% 급감했고, 레저용 차량(RV)도 3.5% 감소했다.
아이오닉 5가 3천447대 팔렸고, 수소전기차 넥쏘가 490대 팔리는 등 친환경차는 총 1만1천325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 대비 60.8% 급증했다.
기아는 국내 4만8천160대, 해외 19만3천239대 등 24만1천399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국내는 2.4%, 해외는 10.4% 증가한 수치다.
기아 모델 중에서는 쏘렌토(6천339대)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쏘렌토는 포터 뒤를 이어 월간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쏘렌토 외에도 K8(6천8대), K5(5천777대), 카니발(5천632대) 등이 3∼5위를 차지하며 현대차 아반떼(5천386대)와 그랜저(5천247대)를 밀어내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 3사 중에서 한국GM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4천886대, 수출 1만4천329대 등 총 1만9천215대를 판매해 44.5% 감소했다. 내수는 30.1%, 수출은 48.2% 감소한 수준이다. 반조립 제품을 포함하면 수출은 4만1천825대로 25.0% 감소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와 수출 실적을 이끌었으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여파로 실적 반등에 나서진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가 1만1천33대로 작년 동월보다 23.6% 증가하며 2월(4.1%) 이후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내 판매는 4천958대로 21.3% 감소했지만, 수출이 6천75대로 131.7% 증가했다.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XM3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달 4천863대가 수출됐다.
직원 무급 휴업으로 1교대로 평택 공장을 운영하는 쌍용차 역시 두 달 만에 수출 덕을 봤다. 쌍용차는 지난달 8천155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8.9%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15.7% 감소한 5천652대를 판매한 반면 수출은 2천503대로 218.0% 증가했다. 렉스턴(1천721.4%)과 렉스턴 스포츠(494.4%)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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