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M그룹의 '깜짝 등판'으로 쌍용차[003620] 인수전이 1차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들이 2일 예비실사에 돌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법원에 예비실사 적격자를 보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서류 미비 등 부적격 투자자를 걸러낼 예정이었으나 심사 결과 일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9곳 모두에 예비실사 기회를 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수 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하고 정보이용료를 납부하면 예비실사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곳은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하이젠솔루션 등이며 나머지 투자자들도 조만간 정보이용료를 낼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27일까지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하게 된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9월 초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향후 관건은 인수 의향을 밝힌 투자자의 자금 동원력과 완주 의지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가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 재계 38위인 SM그룹과 기존 유력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 스쿠터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 미국 전기차 관련 기업 인디(INDI) EV, 하이젠솔루션, 월드에너지 등 9곳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중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등 3곳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0년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도 관심을 보였던 SM그룹은 자체 보유 자금을 활용해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보유 현금은 1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 후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008350]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목표다.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136510]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울 계획이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는 등 쌍용차의 북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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