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예프 前키르기스 대통령, 부패 혐의로 보안기관 조사받아(종합)

입력 2021-08-03 01:14  

아카예프 前키르기스 대통령, 부패 혐의로 보안기관 조사받아(종합)
"자국 금광 개발 사업서 뇌물받고 캐나다 회사에 유리한 협정 압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의 초대 대통령 아스카르 아카예프(76)가 부패 혐의로 수도 비슈케크로 호송돼 보안 기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타스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예프는 최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국가보안위원회는 이날 국제수배 대상이던 아카예프 전 대통령이 비슈케크로 호송돼 보안위원회 건물에서 부패 혐의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예프는 뒤이어 조사를 마치고 국가보안위원회 건물을 떠나면서 사디르 좌파로프 대통령이 자신의 귀국을 허용했으며 이미 자신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에 대한 의혹이 있으며 나는 조사에 협조하고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첫날 조사가 있었고 나는 질문들에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쿰토르' 금광 개발 관련 부패 사건 조사에 응하기 위해 1주일 동안 비슈케크에 왔다면서, 이 기간에 조사를 마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가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1월 취임한 6대 대통령 좌파로프가 국가 경제를 일으키는 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키르기스 당국은 앞서 지난달 초 아카예프 대통령과 그의 뒤를 이은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제2대 대통령(재임 2005~2010년) 등을 쿰토르 금광 개발 부정 사건 관련 용의자로 국제수배자 명단에 올렸었다.
검찰은 아카예프 대통령 등이 사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1992년부터 2003년 사이 캐나다 광산회사 카메코(Cameco)와의 쿰토르 금광 개발 협정 체결 과정에 개입해 키르기스스탄에 불리한 협정을 맺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코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 회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협정이 체결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아카예프는 키르기스스탄이 옛 소련의 일원이던 지난 1990년부터 키르기스 공화국 대통령으로 선출돼, 2005년 정권교체 혁명(일명 튤립혁명)으로 쫓겨날 때까지 15년간 최고 지도자 자리에 머물렀다.
그는 튤립혁명 직후 러시아로 이주해 최근까지 모스크바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그에 대한 면책특권이 해제돼 기소될 수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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