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기업들도 속속 동참…뉴욕시는 의무화 대신 '권고'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미국 곳곳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고 나섰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7개 카운티는 2일(현지시간) 다음날 오전 0시1분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이 실내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에는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타클래라와 샌마테오 등이 포함돼 있다.
베이 에어리어 일대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가능하다면 실외에서 모일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러한 조치는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지침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등 7개 카운티에 앞서 로스앤젤레스와 욜로, 새크라멘토 카운티가 이미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외에도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워싱턴DC 등이 비슷한 조치를 단행한 상태다. 이들 지역의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날 루이지애나주도 5세 이상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재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인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현재 루이지애나는 확진자 증가율, 양성 판정률, 입원율의 관점에서 최악의 코로나19 증가세에 있다"며 최소 9월1일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 내 전직원에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3일부터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회사 대변인은 "우리 직원과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증가하는 확진자 수와 변이에 대한 최신 데이터 등을 고려해 페이스북의 모든 미국 사무실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재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의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백신을 맞았든 맞지 않았든 간에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지침을 내려보냈다.
다만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되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아도 권고 명령을 내리는 지방정부도 많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여러분이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실내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의무화 대신 권고로 결정한 것은 인근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와 보조를 맞추는 조치라고 더블라지오 시장은 설명했다.
전면적인 마스크 의무화는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애는 결과가 될 것을 더블라지오 시장이 우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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